
지난 9일 인천 영종도 인근 카페에 전시된 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 지붕 위에 캠핑 장비가 올려져 있다. V2L 기능을 통해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토레스 EVX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 기아 대형 SUV EV9 다음으로 크다.© Copyright@국민일보
캠핑을 좋아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딱 맞겠다 싶었다. KG모빌리티가 최근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를 보고 든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국 시장엔 캠핑에 적합한 국산 전기차가 마땅찮았다. 전기 세단으로 캠핑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기 SUV 중에서 아이오닉5, EV6, 넥쏘는 다소 작고, GV70 전동화 모델은 캠핑용치곤 너무 고급스럽다.
지난해 쌍용자동차(KG모빌리티의 전신)가 토레스 내연기관차를 출시할 때 많은 언론은 ‘정통 SUV의 귀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토레스가 품속에 엔진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고 나타났다.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마주한 토레스 EVX는 강인하고 웅장한 모습이었다. 국산 전기차 가운데 기아 대형 SUV EV9 다음으로 크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839ℓ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한다. 펜더(바퀴 윗부분)는 근육질 남성의 어깨처럼 부풀어 있었다. 무쏘와 코란도를 닮았다. 테일게이트(뒷문)에 스페어 타이어 모양의 장식물이 달려 있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SUV 명가’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캠핑족 설렌다… 아웃도어에 ‘딱’ 신형 SUV들© Copyright@국민일보
외관을 정통 SUV 스타일로 구현했다면 내부는 전기차의 특징을 한껏 반영했다(사진). 내연기관차에 있던 스틱형 기어 대신 전동식 토글 스위치 기어를 적용했다. 전자식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연결했다. 거의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담았다. 에어컨이나 히터, 열선, 주행모드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도 디스플레이 안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조작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터치가 아닌 버튼은 비상등 단 1개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은 왼손 근처에도 손가락만 까딱해서 비상등을 켤 수 있다.
이제 주행성능을 시험할 차례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인천 영종도 인근까지 왕복 약 70㎞를 운전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용하면서도 가볍게 전진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했다.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꽤 오랫동안 시속 100㎞ 정도의 속도를 유지했는데 승차감은 매우 평온했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덜컹거림은 있는 편이다. 오프로드를 달리면 엉덩이에 크고 작은 충격이 느껴질 것 같았다.
전기차는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이 꺼져있는 줄 알고 중앙 디스플레이에 들어갔더니 이미 활성화된 상태였다. 전기차를 타면 회생제동 때문에 울컥거림이 있을 수 있는데 토레스 EVX는 이런 거부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L을 지원하는 점도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33㎞를 달릴 수 있다.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출처 : 국민일보 영종도=글·사진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지난 9일 인천 영종도 인근 카페에 전시된 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 지붕 위에 캠핑 장비가 올려져 있다. V2L 기능을 통해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토레스 EVX는 국산 전기차 가운데 기아 대형 SUV EV9 다음으로 크다.© Copyright@국민일보
캠핑을 좋아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딱 맞겠다 싶었다. KG모빌리티가 최근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EVX를 보고 든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국 시장엔 캠핑에 적합한 국산 전기차가 마땅찮았다. 전기 세단으로 캠핑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기 SUV 중에서 아이오닉5, EV6, 넥쏘는 다소 작고, GV70 전동화 모델은 캠핑용치곤 너무 고급스럽다.
지난해 쌍용자동차(KG모빌리티의 전신)가 토레스 내연기관차를 출시할 때 많은 언론은 ‘정통 SUV의 귀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토레스가 품속에 엔진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고 나타났다.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마주한 토레스 EVX는 강인하고 웅장한 모습이었다. 국산 전기차 가운데 기아 대형 SUV EV9 다음으로 크다. 트렁크 적재 공간도 839ℓ로 경쟁 모델들을 압도한다. 펜더(바퀴 윗부분)는 근육질 남성의 어깨처럼 부풀어 있었다. 무쏘와 코란도를 닮았다. 테일게이트(뒷문)에 스페어 타이어 모양의 장식물이 달려 있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SUV 명가’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캠핑족 설렌다… 아웃도어에 ‘딱’ 신형 SUV들© Copyright@국민일보
외관을 정통 SUV 스타일로 구현했다면 내부는 전기차의 특징을 한껏 반영했다(사진). 내연기관차에 있던 스틱형 기어 대신 전동식 토글 스위치 기어를 적용했다. 전자식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연결했다. 거의 모든 기능을 디스플레이에 담았다. 에어컨이나 히터, 열선, 주행모드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도 디스플레이 안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조작해야 하는 점은 아쉬웠다. 터치가 아닌 버튼은 비상등 단 1개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잡은 왼손 근처에도 손가락만 까딱해서 비상등을 켤 수 있다.
이제 주행성능을 시험할 차례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인천 영종도 인근까지 왕복 약 70㎞를 운전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용하면서도 가볍게 전진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했다. 최고출력 207마력, 최대토크 34.6㎏·m의 주행 성능을 갖췄다. 꽤 오랫동안 시속 100㎞ 정도의 속도를 유지했는데 승차감은 매우 평온했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덜컹거림은 있는 편이다. 오프로드를 달리면 엉덩이에 크고 작은 충격이 느껴질 것 같았다.
전기차는 감속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이 꺼져있는 줄 알고 중앙 디스플레이에 들어갔더니 이미 활성화된 상태였다. 전기차를 타면 회생제동 때문에 울컥거림이 있을 수 있는데 토레스 EVX는 이런 거부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V2L을 지원하는 점도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33㎞를 달릴 수 있다.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다.
출처 : 국민일보 영종도=글·사진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